투자심리,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내 마음부터 알아야 하는 이유

주식투자를 잘하려면 무엇을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까요?

기업의 실적을 보는 법, 차트를 읽는 법, 금리와 환율을 이해하는 법. 아마 이런 것들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좋은 종목을 찾아내고 적절한 가격에 사고파는 능력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상을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 하나를 만났습니다. 나는 투자에 대해서는 공부하면서, 정작 투자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같은 주가 하락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더 사고, 어떤 사람은 무서워서 팔고, 또 어떤 사람은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투자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종목이나 시장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돈 앞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싶은지를 아는 것도 투자 공부의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투자심리를 알아야 하는 진짜 이유

영상에 등장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부터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심리학을 안다고 해서 당장 다음에 오를 주식을 맞힐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신 심리학을 알면 내가 과거에 왜 그런 투자를 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투자에도 ‘복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익이 나면 “내가 종목을 잘 골랐어”라고 생각하고, 손실이 나면 “시장이 안 좋았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요?

왜 그날 그 주식을 샀는지, 왜 더 기다리지 못했는지, 왜 수익이 조금 나자마자 팔았는지, 왜 손실이 커지는데도 계속 가지고 있었는지를 돌아보면 시장보다 내 마음에서 답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투자 기록을 할 때 매수가와 매도가만 적어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 이 한 문장을 함께 적어 놓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투자 공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익률만 보기 시작하면 투자가 위험해지는 이유

이번 영상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은 부분 중 하나는 게임과 도박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게임은 전략을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과정에 몰입하지만, 도박은 결과에서 얻는 강한 쾌감을 좇는 행동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투자에 대입해 보니 조금 뜨끔했습니다. 주식을 사자마자 몇 번씩 가격을 확인하고, 수익률이 빨간색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파란색이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험은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것 같습니다.

기업이 무엇을 하는지보다 오늘 몇 퍼센트 올랐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보다 내 계좌가 얼마 늘었는지만 궁금해진다면 투자는 점점 공부가 아니라 자극을 찾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투자와 도박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단순히 어떤 상품을 샀느냐에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 샀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런 질문 없이 오직 수익률만 기다리고 있다면 주식을 사고 있어도 마음은 도박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투자는 세상을 공부하게 만든다

반대로 제대로 된 투자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한 주라도 사면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그 회사의 뉴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궁금해지고, 경쟁회사는 어디인지 찾아보게 되고,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 더 공부하다 보면 금리와 환율을 보게 되고, 세계 경제와 정치까지 연결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투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투자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돈뿐일까? 투자 때문에 이전보다 경제 뉴스를 더 읽고, 새로운 산업을 공부하고,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투자에서 얻는 수익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계좌에 표시되는 수익률은 숫자로 보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수익은 숫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는 이 두 번째 수익이 더 큰 자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투자 철학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영상에서는 투자를 오래 하면서 자신만의 이론과 철학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처음 투자할 때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게 됩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고, 잘 투자한다는 사람의 방법도 따라 해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내 경험이 쌓입니다. 나는 변동성이 큰 투자를 견디기 어려운 사람인지, 오래 기다리는 것이 가능한 사람인지, 개별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아니면 지수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더 잘 맞는지를 알게 됩니다.

결국 투자 철학은 어디에서 완성된 문장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넣고, 기다리고, 실수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투자법이 반드시 나에게도 좋은 투자법일 수는 없습니다.

투자를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으로 본다는 것

이번 영상에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단어는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돈에 목표를 붙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1억을 모으겠다.
5억을 만들겠다.
몇 살까지 10억을 만들겠다.
건물주가 되겠다.

물론 목표는 필요합니다. 목적지가 전혀 없다면 방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에만 시선을 고정하면 그곳에 도착하기까지의 긴 시간이 모두 견뎌야 하는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이것이 투자에서도 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안에 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지면 필요한 수익률을 역산하게 되고, 그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투자하는 과정 자체에서 배우고 생각하고 성장하는 의미를 찾는다면 조금 느리게 가는 것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언제 얼마를 만들 것인가?”와 함께 “그곳까지 가는 동안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모으기 전에 ‘왜 돈이 필요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 영상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이 ‘소망’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나 자산 배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갑자기 소망이 나올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나는 왜 돈을 모으고 있을까요?

단순히 통장에 10억이라는 숫자를 찍기 위해서인지, 일을 조금 줄이고 싶어서인지, 여행하고 싶어서인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인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인지에 따라 돈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여기에서 꽤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억’은 명사이고 목적지입니다. 하지만 여행하고, 배우고, 돕고, 만들고, 경험하는 것은 행동입니다. 돈을 모으는 이유가 숫자에만 머물면 그 숫자를 달성한 뒤에는 다시 더 큰 숫자가 필요해질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다면 돈은 목적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됩니다.

‘몇 살까지 10억’이라는 목표가 오히려 나를 조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저는 특히 데드라인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울 때 날짜부터 정하는 데 익숙합니다. 

40세까지 5억.
50세까지 10억.
60세 전에 은퇴.

이렇게 숫자와 날짜가 구체적일수록 좋은 계획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투자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시장이 언제 오를지, 언제 큰 하락이 올지,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특정 나이까지 반드시 특정 금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부족해질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목표를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면 충분합니다. 그것 때문에 오늘의 삶과 투자 원칙까지 무너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행복은 투자 성공 뒤에 받는 보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상에서 나온 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지금 열심히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아끼고, 지금은 참으며, 목표한 자산을 만들고 나면 그때부터 즐기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정말 그때부터 행복해질까요? 1억을 만들면 3억이 보이고, 3억을 만들면 5억이 보이고, 5억을 만들면 10억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은 계속 다음 목표 뒤로 밀려납니다.

저는 오히려 오래 투자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작은 행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잠깐 산책하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작은 여행을 기다리는 것처럼 큰돈이 들지 않는 행복을 삶 중간중간에 두는 것입니다. 행복은 목표를 달성한 뒤에 받는 상이 아니라 긴 여정을 계속 걸어가게 해 주는 연료일 수도 있습니다.

주식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것도 결국 내 마음의 문제다

영상 후반부의 투자심리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투자 결정을 아주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숫자를 분석하고, 전망을 비교하고, 적정 가격을 계산한 뒤 합리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생각하는 과정에는 이성이 작동하더라도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데는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왜 좋은 주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사기가 어려운지, 또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실이 난 주식을 팔지 못하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자는 숫자를 보고 있지만 그 숫자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두려움과 욕심, 후회와 기대가 함께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감정을 없애는 것이 답일까요? 저는 그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내리는 결정은 분석 때문인가, 아니면 두려움이나 욕심 때문인가?”를 한 번 더 묻는 습관 아닐까요?

이 영상을 보고 내가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

이번 영상에는 어떤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도,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라는 정답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투자 공부라고 하면 늘 밖을 바라봅니다.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될까?
금리는 내려갈까?
어떤 산업이 성장할까?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물론 모두 중요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 질문들 사이에 하나를 더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나는 돈을 빨리 벌고 싶어서 투자하는 사람인지, 세상을 공부하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만들고 싶은 사람인지. 주가가 떨어지면 기회라고 생각하는지, 불안해서 견디지 못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아서 결국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런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수익률만 높이려고 하면 돈은 늘어날 수 있어도 마음은 계속 조급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씩 찾아갈 수 있다면 투자 결과가 매 순간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 시간 전체가 실패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을 보고 저에게 투자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투자는 돈을 불리는 일이지만,
그 긴 과정에서 세상을 공부하고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수익률도 중요합니다. 투자하는 이상 돈을 잃지 않고 자산을 늘리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수익률만 남고 배우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삶의 즐거움도 사라진다면 과연 그것이 제가 원하는 투자일까 하는 질문은 남습니다. 앞으로 투자할 때는 종목 하나를 더 찾기 전에 가끔 제 마음부터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출처: 유튜브
영상: 김경일 교수의 투자심리와 돈, 행복에 관한 이야기
내용: 투자심리, 투자 철학, 돈과 행복, 목표와 소망 그리고 주식투자의 의사결정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투자와 돈,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 김경일 교수의 영상을 보고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만드는 투자법보다는 왜 우리가 사고팔 때 흔들리는지, 투자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삶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오랫동안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만의 철학은 무엇인지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